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 이달(9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 이달의 읽을만한 책 선정!!!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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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정혼

추천월 : 2008년 09월
저/역자 : 이영재, 이용수
출판사 : 선
2008-08-15 / 560쪽 / 28,000원

찬 바람이 솔솔 부니 어디라도 걷고 싶고, 마음 붙여 읽을 만한 책 한권 손에 잡고 싶다. 많은 책 중에 『추사정혼(秋史精魂)』이 눈에 들어온다. 추사의 서화예술이 주는 운필의 묘가 가을바람의 운율을 타듯 문자의 향기를 실어 나른다. 20대 후반부터 70대 만년에 이르기까지 추사가 남긴 200여 편의 작품에 대한 세심한 감평이 이 책에 실려 있다. 글도 글이지만 추사의 아름다운 서화들이 오래된 색을 그대로 머금고 책 속에 단아하게 편집이 되어 책갈피를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대나무 화로가 있는 서재라는 뜻의 ‘죽로지실(竹爐之室)’이라는 글자에 이르니 화로가 있는 서재에 그대로 머물고 싶어진다.
이 책은 책 자체로도 완성도가 높고, 한 권쯤 소장하고 있어도 좋을 듯하다. 읽다가 눈이 머물고 마음이 머무는 작품이 있어 그것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각각의 작품이 현재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 알 수 있어 직접 가서 볼 수도 있다. 우리는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아름다운 고서화들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그것에 대해 깊이 있게 배워볼 기회가 없다. 그런 면에서 책의 1장에 나오는 <고서화 감상의 바른 길>은 일반인에게 훌륭한 길라잡이가 될 만하다. 그리고 이어지는 2장의 <추사서도의 이해>는 도판 하나하나가 정성스레 놓이고 그 옆에 적당한 길이의 수준 높은 해설이 무리하지 않게 이어진다.
“봄바람 같이 큰 뜻은 만물을 능히 용납하고, 가을물과 같은 문장은 티끌에 물들지 않네”를 의미하는 추사의 60대 중반 작품을 보면 그의 글씨가 글의 뜻을 본받아 씌어졌음을 알 수 있다. 글자를 쓴다는 행위가 예술로 화하는 지점을 여기에서 확연히 볼 수 있다. 명작이 주는 아름다운 떨림을 서예에서 맛보고 싶다면 이 책으로의 여행을 먼저 떠나볼 것을 권하고 싶다. 추사는 마음의 티끌을 없애고 기의 불꽃을 소멸시켜 붓을 놀리면 집에 있어도 깊은 산에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잡념과 욕심을 없애는 힘이 그래서 서도에 있다.
- 추천자 : 김춘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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