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정혼 』여는 글 추사정혼

추사 김정희, 「설백지성」, 종이에 먹(Ink on Ppper), 25.0 x 88.5 cm, 모암문고 소장(The Moam Collection)

 

여는 글

지금은 과거에 비해 추사 김정희에 대한 많은 연구 논문과 저서들이
나오고 있다. 또 이와 함께 여러 화랑들에서 추사 서화 예술에 대한
기획 전시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비단 학계의 전공자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필자는 걱정이 앞선다. 2002년 4월에 출간
되어 세간의 높은 관심과 주목을 받아온《완당평전》(유홍준 지음)을 비
롯한 여러 학술 논문들과 저서들 또, 최근 과천시의 <추사탁본전>, 간
송미술관 주관의 <추사명품전>을 비롯하여 동산방, 학고재의 <완당과
완당바람전> 등 추사선생의 대표적인 기획 전시들에서 진작보다 타
인작과 위작의 수가 더 많다. 그 뿐이 아니다, 매주 공중파에서 방영되
는 서화 감정 프로그램의 경우 잘못된 감정과 작품설명이 종종 눈에
띄었는데 그중 추사 작품의 경우는 더욱 극심하다. 이 프로그램의 경
우 추사작품의 예를 들어보면 감정단에서 진품으로 감정한 최근의
2004년 12월 26일 소개된 <완당서첩>, 2003년 8월 24일 <벽수각碧水
閣> 목판, 2002년 12월 15일 방영된 <영화구년곡수서永和九年曲水序

산음도상백화개山道上百花開> 대련 등은 소장자분들께는 죄송스러
우나 진품이 아니었다. 또 수년 전‘병거사病居士’로 관서된 <만휴卍
休> 횡액 작품을 추사진품으로 감정했으나 이는 추사작품이 아니었다.
(필자는《추사진묵》초판에서 이 작품을 이재 권돈인 30대 작품으로 생각했었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병거사病居士’를 추사의 아호로 오인한 위작자의 위작으로 생각
된다.) 이 프로그램이 햇수로 십여 년간 방영되고 있으니 더 더듬어보
면 추사작품뿐 아니라 다른 작품들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오판의 경우
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방송사는 이 후 이러한 정확하지
않은 감정과 작품설명 등의 경우를 방지하기위해서 상인위주로 이루
어진 평가단의 판단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긴밀한 학계 학자
들과의 협의를 모색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아직도 공영방송과
어울리지 않는 실력과 자격의 상인평가단 위주의 감정과 또 그에 대한
오판의 경우로 미루어 프로그램의 존폐에 관한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추사의 진작이 아닌 그 진위가 불분명한 문제작(위작)들
이 현 학자들과 미술평단의 무지의 소치인지 아니면 속된 욕심 때문인
지 추사의 진품으로 유통되고 있으니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이러
한 이유들로 온 국민,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한국미술 애호가들과 관
계자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있으니 이는 문화 국민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국민들과 대한민국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에 필자는 이

러한 상황에 문제를 제기하여 이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토의가 이루어
지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현 학계 고서화관련 연구자들은 익명의 발
언만을 쏟아내고 감식안을 뽐내던 학자들도 함구하며 피하기 급급할
뿐 추사선생의 예술세계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제대로 된 실력 없이 자신들의 기득권만을 챙기기에 몰두해온 그들에
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대로 방관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노구를 일으
켜 졸고나마 이 책을 저술하게 되었다.


추사작품 유통의 현실을 예를 들어보자. 지난 임오년(2002) 3월
22일부터 4월 11일까지‘동산방’과‘학고재’에서 전시되었던 주요 추
사작품들 중, 진작은 9개 작품에 불과하고 나머지 48개 작품은 타인작
이거나 문제작(위작)들이었다. 이와 더불어 추사 일대기를 다룬 유홍준
저《완당평전》을 살펴보면, 추사 일대기를 최초로 시도하였고 시기별
그의 작품들을 집대성하였다는 공보다도 그 과가 큰, 많은 오류들이
발견된다. 수많은 문제작(위작)들을 수록한 것이 그 첫 번째이고, 정확
한 근거 없이 집자 판본을 수록한 것이 그 두번째요, 마지막으로 정확
하지 않은 해석과 작품설명 또 추사 작품이 아닌 그의 제자들 - 이재彛
齋권돈인權敦仁, 우봉又峯조희룡趙熙龍, 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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