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방 원장, “1000원 지폐 ‘계상정거’ 손을 댔다” 문화읽기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문화재보호법, 국가지정문화재 손상한 자 3년 이상의 유기징역]

 

  

국가 보물 제585호 퇴우이선생진적첩(이하 진적첩)의 훼손 여부와 관련해 계상정거는 누군가 손을 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계상정거는 1000원 권 지폐에 있는 그림으로 유명하다. <본보 9월16일자>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 연구원장(이화여대 초빙교수)이 “퇴우이선생진적첩 내 계상정거는 (누군가) 손을 댔다”고 말했다. 강우방 원장은 국립경주박물관 관장 등 고미술 관련 공무원 생활 29년, 이화여대교수 7년을 지낸 고고학자이기에 발언의 무게가 남다르다.

 

지난 6일 강우방 원장에게 2000년 기탁 당시의 진적첩 사진과 2010년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강 원장은 “무봉산중과 풍계유택은 사진만으로 훼손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다만 계상정거는 훼손이 돼 있다”고 짧게 말했다.

 

강우방 원장은 “2000년 당시 계상정거는 윗부분이 견고하게 붙어 있는데, 2010년 사진은 뜯어져 있다”며 “화첩이 그렇게 허술하게 만들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상정거 윗부분도 조금 이상해 보인다”며 “2000년 사진을 보면 윗부분에 엷은 먹 자국이 눈에 띄는데 2010년 사진에는 먹 선이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누가 훼손한 것 같으냐는 질문에 강 원장은 “그거야 모르지”라고 답했다. 진적첩을 보관해 오던 국립중앙박물관의 주장은 이와 다르다. 박물관 관계자는 “제첩 부분은 풀로 붙여 놓은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뜯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컨디션 리포트 제작 방식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박물관은 기탁 당시의 상태를 알 수 있도록 유물을 기탁 받으면 ‘컨디션 리포트’를 만든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컨디션리포트는 ‘컨디션 포토’(?)였다. 설명 없이 사진만 찍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퇴우이선생진적첩의 컨디션 리포트를 보면 설명은 없고 2000년 기탁 당시의 사진만 나열돼 있다. 기탁 받을 때 어떤 상태로 기록돼 있지 않았다.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진적첩에 문제가 없었던가, 박물관이 직무를 유기했다는 분석이다.

 

강우방 원장은 “컨디션 리포트도 리포트인데 기록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내 기탁유물의 컨디션 리포트는 단순히 ‘컨디션 포토’에 불과한 상태였다. 나중에 소장자가 회수하겠다고 요구하면 분쟁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

 

진적첩 소장자인 이용수 대표는 “소장자인 내가 국가 보물 제585호를 훼손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국가 보물에 누군가 손을 댔다면 나를 포함해서 누가 손을 댔는지 정부차원에서 밝혀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보호법에 따르면 국가지정문화재를 손상, 절취 또는 은닉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김경원기자 k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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